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1일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한국 재계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방문, 오찬을 함께 하며 금융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후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에게 금융 사업을 같이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나 구체적 진척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일본에서 이미 소비자금융 사업을 확대했으며 한국에서도 이 분야의 기회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E는 현재 조흥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면담에서 이 회장은 "양사가 비즈니스 분야의 협력은 물론 국제화 인재육성 등 소프트 분야에서도 좋은 경험을 서로 나누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삼성은 전했다..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문 때 이 회장에게 아들 이재용 상무보를 GE의 사내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에 참석시키도록 요청, 이 상무보가 현재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멜트 회장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GE의 경영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에서 정몽구 회장을 만나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에 짓고 있는 자동차조립공장에서 송배전 자동화기기 및 물류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이 자리에는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이 배석, 금융분야의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멜트 회장은 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박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멜트 회장은 강동석 한국전력 사장,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등과도 만나 협력사업 진척과정을 점검했다. 이멜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의료기기 사업과 관련, "메디슨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초음파 사업부문 등 한국 내 의료기기 사업은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내부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은 삼성 현대 두산같은 오랜 파트너와의 돈독한 사업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차원"이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멜트 회장은 2일 아침 일본으로 떠난다. 김성택.정지영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