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타이코 인터내셔널에서 일어난 불법행위와 관련된 수사가 이 기업의 외부 회계법인까지 확대되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검찰은 전 대표의 탈법행위로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 타이코의 외부회계법인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를 상대로 고위임원들에 대한 불법적인 상여금지급을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조사중이다. 맨해튼지방 연방검찰은 이 회사의 전 대표인 데니스 코즐로스키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스와츠를 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자신들을 포함한 고위 임원들에게 1억7천만달러의 상여금이 지급되도록 한 혐의로 기소했었다. 회계법인에 대한 검찰수사의 초점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이같은 불법적인 상여금 지급 사실을 일상적인 회계감사 과정에서 알았느냐는 것에 맞춰져 있다. 또 타이코가 고위 임원에 대한 상여금지급 사실을 장부에서 은폐할 때 사용한불법회계 수법을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알고 있었느냐도 수사대상이 되고있다. 회계 전문가들은 외부회계 법인이 감사업무를 제대로 했다면 그 정도는 파악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는 미국 4위의 대형 회계법인이다. 이 회계법인의 대변인은 이날 검찰의 수사사실을 확인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고객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