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에 필요한 북한철도 현대화 비용과 경협차관을 상계하는 방안을 한국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30일 밝혔다. 제4차 한.러 포럼 참석차 내한한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측이 내놓은 여러 제시안 가운데 하나인 이(경협차관 상쇄) 방안에 한국측이 동의한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한.러 간의 논의를 통해 해결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러시아측이 경협차관 상계 방안을 언제 제시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측은 그 동안 경협차관과 북한 철도 현대화 비용을 상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와 양국간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이어 "TKR-TSR 연결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외자 유치는 불가피하다"면서 "국제컨소시엄 구성은 미래의 일이지만 우선적으로 남북, 러 3자가 모여 철도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해결점 모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특히 "한국과 북한, 러시아의 관련부처 장관 간의 3자 회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동의 의제를 토의하고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3국간 장관급 회의를 제의했다. 그는 또 "유럽.일본측 인사들과 만나 국제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적이 있다"면서 "국제 컨소시엄 구성 방법도 유익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슈코프 차관은 일본측이 제안한 6자 회담과 관련, "북한 지도부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고 러시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남북한과 중국,일본, 미국의 참여 의사가 분명해진다면 러시아도 당연히 이 문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자회담이 개최되면 남북 대화의 성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문제가 우선 논의되겠지만 역내 정치.경제.환경.문화 등의 포괄적인 논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