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초대 행정장관이 30일부터 외국인에게 신의주를 개방하겠다고 밝혀 국내 기업의 대북진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금년말까지 경의선 연결이 완료되면 신의주를 중심으로 한 남북경협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건설·금융업종 중심 진출 모색=양 장관은 27일 아시아 언론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투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 신의주 특구의 가장 큰 투자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나 한국 전용공단 조성계획을 밝힌 게 이를 말해준다. 양 장관이 다음달 7일 서울을 방문,기업인들을 만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 장관은 특히 사회간접자본 및 금융 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양 장관이 대부분 비포장도로인 신의주를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힌 터여서 건설업체들이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은행중 우리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영업을 하고 있어 신의주 진출이 유력하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신의주 경제특구에 국내 금융기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금융회사의 신의주 진출을 적극 승인해줄 것임을 내비쳤다. 신의주에 증권거래소가 신설되면 국내 증권회사들의 진출도 예상된다. 시장 선점경쟁 본격화될 듯=재계는 신의주 경제특구의 개방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신의주 특구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자칫 중국이나 일본기업에 북한 시장을 선점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 재계는 섬유 신발 가전 등 싼 노동력을 필요로하는 임가공 사업의 상당수가 신의주 특구로 이전한 뒤 장기적으론 중국 동북지방에 진출한 중소기업들도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달 10일 남북경협위원회를 열어 신의주 특구 및 개성공단 건설에 대비,기업들의 대북투자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나 양 장관의 방한일정이 이전에 잡혀 있어 그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