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하는 등 북한의 경제개혁조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대북경협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북한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도 대북사업 확대와 신의주 투자여건파악 등을 위해 북한방문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에서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는 유완영 아이엠알아이 회장은 한준호 중기특위원장과 중소기업인 등 10명과 함께 27일부터 4박5일간 평양을 방문한다. 유 회장은 "이번 방문기간중 북한 관계자들과 신규 대북투자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영 중소기업청장과 김영수 기협중앙회 회장도 10월중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방북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신의주 진출가능성과 개성공단 추진현황 등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영 중기청장은 "대북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경영지도전문가를 북한 현지기업에 파견해 컨설팅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협중앙회는 현대아산이 추진해온 개성공단내 1백만평을 중소기업 전용공단으로 조성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왔다. 한국낙화생가공업조합 정양근 이사장(원양농산 대표)은 북한에서 생산된 땅콩의 국내반입을 위해 10월중 방북하기로 했다. 이 조합은 현재 대동강변과 청천강변 30만평 부지에서 땅콩을 재배하고 있는데 지난 22일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정 이사장은 "북한에서 수확하는 1천여t의 땅콩을 들여오기 위해 농림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또 이번 방북기간 동안 북한과 합작사업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자조합도 북한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1998년부터 제일물산 한국단자공업 등 4개 업체를 평양 대동강공장에 내보내 위탁가공을 하고 있다. 조합의 박병찬 상무는 "북한진출을 희망하는 회원업체들이 있어 추가 대북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