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최근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남용에 따른 개인부채 증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CBS마켓워치가 25일 보도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로퍼 ASW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자의 수가 전년도에 비해 무려 36%나 증가했으며 소비자 신용대출액도 1조7천240억달러에 달해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카드를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국민이 전체의 61%에 달했으며 1개 이상의 직불카드를 갖고 있는 국민도 46%에 달해 신용거래가 이미 완전히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용카드 사용 이유로는 편리함과 보안성이 주로 거론됐으며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전자상거래의 경우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사용인구증가의 또다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신용카드 사용은 실제 현금거래와는 달리 지출액을 그때그때 파악할 수없다는 것으로 최근 한 조사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70%가 자신의 월별 지출규모를250달러 이상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불능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통해 과소비를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실제로 로퍼 ASW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3명 가운데 1명은 지불할 능력이 없는 물건을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입한 적이 있다고응답했다. 미국의 신용조사업체인 마이베스타의 스티브 로드 대표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종종 자신들의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