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지난 2000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4천억원 가운데 갚지 못한 2천300억원을 자동차선 매각대금(약1조8천억원)이들어오는 다음달말께 모두 상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당시 산은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3개월내 일시불 상환을 제시했지만 유동성 문제 때문에 갚지 못해 기한을 연장해왔다"며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충식 전 사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당시 산은으로부터 당좌대월로 4천억원을 지원받은 것 외에도 900억원을 추가로 받았으나, 이는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반 차입금이서 상환이자유로웠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이 900억원 가운데 상환하지 못한 800억원도 자동차선 매각 대금이들어오는대로 갚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당시 4천억원의 자금 사용 내역에 대해 기업어음(CP) 상환(1천740억원), 선박 용선(1천500억원), 선박 건조 차입금 상환(590억원), 회사채 상환(17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었으며 모두 예정대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아산과의 자금 거래에 대해서는 "금강산 관광선 운영사로서 관광객 수에 따라 현대아산에 정기적으로 관광대금을 지불한 것뿐이며 기타 자금을 지원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충식 전 사장은 이달초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귀국 예정 날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