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이라크 전쟁위협과 추가적인 증시하락 등 주변의 비관적인 여건으로 회복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5일 경고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년 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저조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경제는 1.4분기 아시아와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 일부 아시아 신흥경제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이 둔화되면서 당초 전망대로 2.8%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지난 4월 공표된 IMF전망치 4.0%보다 낮은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IMF는 특히 올 1.4분기 이후 줄곧 상황이 악화되면서 세계경제 회복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경제가 금년한해 당초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2.2%를 보이고, 이어 내년에는 3.4%에서 2.6%로 낮아지는 등 다시 큰 폭의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전망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15개 회원국의 유럽연합(EU)은 올해 평균 1.1%, 내년 2.3% 성장으로, 당초 전망보다 각각 0.5% 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케네스 로고프는 이와 관련, "특히 독일의 성장이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국내수요가 취약해 독자적인 회복세가 이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올한해 0.5% 위축되지만 내년에는 1.1% 성장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IMF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일본은 침체를 거듭하던 지난 10년간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밖에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신흥경제국가들은 올해 5.9%, 내년 6.1%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중남미 지역국가들의 경우 상황이 극히 악화되는 대조적인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세계교역 증가와 IT시장 회복및 탄탄한 국내수요를 바탕으로 예상을 웃도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지역은 그러나 예상보다 더딘 미국과 유럽의 경제회복, IT붐 퇴조, 고유가등 외부변수에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IMF는 분석했다. 이중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정세불안과 가뭄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치5.2% 보다 낮은 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내년에는 5.5%의 높은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