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의 빈곤율(poverty rate)이 8년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빈곤자는 3천2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1.7%를 차지해 지난 7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년도의 3천160만명(11.3%)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평균 가계소득도 4만2천228달러로 2.2% 줄어들어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흑인의 경우 빈곤자 비율이 22.7%로 전년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하며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평균 소득도 3만495달러에서 2만9천470달러로 줄어들어 19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백인의 경우도 빈곤율이 7.4%에서 7.8%로 올랐으며 평균소득도 1.3% 감소한 4만6천305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히스패닉계의 경우 빈곤율은 21.5%에서 21.4%로 오히려 하락했으나 소득은 3만4천94달러에서 3만3천565달러로 역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대니얼 와인버그 담당자는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최악의 경기침체로인해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모든 지역에서빈곤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미국내 5만여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빈곤자여부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소득이 1만8천104달러 이하일 경우로 결정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