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스트리트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감원을 자제해온 리먼 브러더스가 수개월째 지속되는 사채(社債) 시장 침체로 마침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고위 간부인 브래드 잭은 앞서 이달 초 일부 기관 투자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사의 1천900개 글로벌 투자 금융부를 포함해 월 스트리트의 투자.금융회사들이 10~15%의 감원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4분기 수익보고서를 24일 발표할 예정인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 역시 수입 급감으로 5~10%의 직원(600~1천200명)을 감원할 것으로 평가해왔지만 잭은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먼 브러더스의 이 같은 감원 결정은 금융 및 증권가의 감원 바람이 당장 숨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말부터 전 직원의 8.8%에 해당하는 3만2천227명을 감원한 월 스트리트의 증권회사들 가운데 많은 수가 현재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가이 모즈콥스키는 월 스트리트의 증권회사들이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기 전에 다시 5~10%의 직원을 감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쇼 씨는 채권시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리먼 브러더스 역시 앞으로 몇개월내에 직원의 5%인 약 600명을 감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먼 브러더스의 고객관리부는 지난달 말부터 사채시장의 침체로 수입이 줄어들수 있다고 토로해왔다. 데이터 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가 인수한 투자등급의 US 사채 수입이 지난 2.4분기의 402억달러에서 3.4분기에는 130억달러로 격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리먼 브러더스의 주가도 다른 경쟁사들의 주가 하락률 14%보다 더 큰 폭인 19% 가량 추락했다. (서울=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