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북한시장을 둘러싸고 남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간 각축전이 본격화 됐다.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은 북한이 개방경제로 나아갈 것임을 대외적으로 확신시켜 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들어 주변국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활발이 움직이고 있어 4국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북=북한은 지난달 남한과의 장관급회담과 2차경협추진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개성공단 건설을 활성화하고 부족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경의선과 동해선이 착공됨으로써 남북한간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남북교역의 활성화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선 동해선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막대한 물류비를 확보할 수 있게된 것이다. ◆북·일=북한은 지난 17일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으로 막대한 경협자금을 지원 받을수 있게 됐다. 일본의 경협자금 지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백억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소득(GNI)규모가 1백5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일본의 경협자금은 북한이 시장개방 정책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일본은 철도 항만 등 북한의 낙후된 SOC 건설에 있어 일본 기업들과 북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러시아=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기술분야 협력 △에너지·통신 분야 협력 △북한 SOC확충 지원방안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러시아 철도부는 20일 "북한과의 철도연결은 물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에도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고 "러시아는 필요하면 북한에 철도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북·중=전통적 우방인 중국도 북한이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확정함에 따라 이곳을 북한진출의 교두보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북한이 신의주시 일부를 자유무역이 가능한 특별행정구로 지정한 것은 일단 경의선 개통 후 중국 단둥지역의 물류 및 무역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에 △단둥·신의주 연결 경제특구벨트 건설 △국경무역시장 개설 △북한경제개혁 지원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