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생명 화재 증권 등 금융계열사 직원들의 임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폭 인상했다. 인상폭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19일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C등급 이상의 성과평가를 받은 금융계열사 직원들의 연봉을 10~30% 수준 올리기로 하고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 직원들의 급여가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대한생명 수준보다 낮아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했었다"며 "이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정기인상과는 별도로 실시되는 것으로 향후 성과급 형태로 연봉인상에 반영될 예정이다. 임원들은 임금인상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회사별로 차등지급됐다. 또 개인별로도 성과평가에 따라 인상폭이 차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부장급은 평균 1백30만원,차장급은 1백만원 가량 월급여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금인상에는 금융계열사 외에 제일기획 등 일부 서비스회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호텔의 경우 이 회장의 장녀 부진씨가 입사한 뒤 올해 초 대대적인 경영혁신활동을 벌이면서 임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었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나 신설회사들이 생기면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급여수준이 중간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임금을 대폭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