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1백만달러에 달하는 부도수표 사고가 발생, 씨티그룹이 자체조사에 나섰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최근 중소 벤처기업 P사로부터 1백만달러의 수표를 별도의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결제해 줬으나 이 수표가 이미 부도가 난 수표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씨티의 담당직원은 필리핀에 기술 및 물품을 수출한 후 받은 무역대금이라는 P사의 설명만 믿고 발행은행의 확인 등을 거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사고를 인지한 씨티은행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한편 P사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 씨티그룹의 아시아지역본부 감사팀이 관련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계은행에선 유일하게 한국의 중소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거액수표는 철저한 신용이 보장되지 않으면 매입하지 않는게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