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2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발전.담수화 설비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윤영석 부회장(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은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될 예정인 대규모 발전.담수화 설비 수주에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사우디 지역 물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건당 2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 3-4건 정도가 발주될 예정"이라며 "한 업체가 공사를 수행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 두산중공업 주도하에 한국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현재 플랜트수출협의회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또 최근 불거진 `빅딜 책임론' 공방에 대해 "당시 빅딜은 정부 주도라기보다 기업간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무리한 덤핑수주 관행을 바로 잡는 등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빅딜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한국중공업이 두산중공업으로 민영화된 것도 정부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당시로서는 어쩔수 없는 결과였다는 소신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중공업 전면파업 사태의 책임을 물어 최근 노조원 80여명을 중징계한 것과 관련, 윤 부회장은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할 뿐 타협이나 양보는 있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