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제유가는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급락했으나 미국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한때28.24달러까지 급락한뒤 결국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2%) 하락한 29.08달러를 기록, 29달러선을 위협했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55센트(1.9%)하락한 27.97달러선에 장을 마쳐 28달러선이 무너졌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이라크가 유엔에 전달한 서한을 통해 무조건 무기사찰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전쟁가능성과 이에 따른 전세계 원유수급 차질 우려가줄어들어 유가가 급락했으나 미국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리지톤 글로벌의 제프 모키칙 애널리스트는 "부시 행정부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며 "미국의 입장이 향후 시장흐름을 주도하는 열쇠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라시아 서미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라크에 친미 정권이 탄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가량 하락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