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대미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멕시코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중남미.카리브해 경제위원회(CEPAL)가 16일 전망했다.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CEPAL 위원장은 이날 멕시코 언론 회견에서 "미국 경기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완만해 멕시코 제조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멕시코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잘해야 1% 남짓이고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전체 수출입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제 출범이후 지난 수년간 연평균 5%의 고속성장을 해왔던 멕시코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7%, 다른 경제전문단체들은 1.2∼1.5%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미국 경기가 불안하다면 CEPAL의 전망대로 1%를 간신히 넘거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EPAL은 그러나 지난해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은 247억3천만달러를 기록, 브라질의 226억3천600만달러를 앞질렀다고 밝히고 "이는 멕시코 경제가 중남미 국가중에서 가장 안정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PAL은 그 증거로 외국인 투자액수 외에 멕시코의 국가위험지수가 칠레보다(213.4 베이스포인트) 약간 높지만 브라질(2천82.9 bp)이 아르헨티나(6천833.5 bp) 보다 훨씬 낮은 385.9 베이스포인트를 기록한 사실을 들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