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할 경우에 소요되는 비용은 1천억-2천억달러에 그쳐 미국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 보좌관이 16일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가 급등과 소비자 신뢰 저하를 들어 전쟁이 경제에타격을 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린지 보좌관은 이날 보도된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전비는 미국국내총생산(GDP)의 1-2%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고 "한 해의 추가 지출이면 족하며 아무 문제도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러한 전비를 환산하면 1천억-2천억달러에 해당된다고 분석하고 린지 보좌관이 이 정도로는 금리나 3조6천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채무에 거의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무기 제조와 소비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토대는 아니므로 (전쟁에따른) 정부 지출은 경기부양책이 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쟁이 발발하면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겠지만 이라크 정권이 붕괴되면 하루 300만-500만배럴이 추가로 공급되므로 잘만 수행된다면 전쟁이 세계 경제를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 경제 분석가는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이미 낮은 수준에 있는 기업 투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정서와 신뢰는 물론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론스키 분석가는 "이라크 전쟁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반드시 악영향을 주지는않으리라고 추정한다면 견강부회이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말하고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주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급등이 미국 경제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 조사 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의 게일 포슬러 소비자 신뢰 분석가는 전쟁의 양상을 아무도 점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논쟁은 불확실성으로 덮여 있다고전제하고 "그러나 이것(전쟁)이 소비자 신뢰에 커다란 부정적 요인으로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짚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