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45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경제가 다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유가폭등 사태가 발생할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으로서 유가폭등은 다시 불황으로 빠져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초 CBS마켓워치에 낸 기고문을 통해 미국경제가뉴욕증시 폭락행진과 함께 부정적인 경제지표 등으로 경기후퇴 국면이 재현되는 이른바 `더블딥(double-dip)'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제기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는 "현재 유가는 3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으나 전쟁 발발시 최고 45달러까지오를 수 있다"며 "이는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비용부담으로 작용해 경기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이같은 효과는 한순간에 반전될 것으로 보이며 유가가 최고가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전문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로빈 뷰 이코노미스트도 이달초 중국 신화통신에 낸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전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 70년대와 같은 전세계적인 경기후퇴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