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석유비축량이 47일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가 15일 국회 산자위 소속 손희정(孫希姃.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원유 비축률은 73.9%이고 석유, 경유 등 석유제품 비축률은 42.4%로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 기지별로는 8개의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거제기지는 100%의 비축률을 달성하고 있으나, 울산기지의 경우엔 2개의 저장탱크는 0%, 3개의 저장탱크에는 6-8%의 비축률만 기록하는 등 평균 69.7%의 저조한 비축률을, 여수기지는 41.7%로 가장낮은 비축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제품유 기지의 경우엔 구리기지는 96%를 비축하고 있으나. 용인기지의 경우엔 11개 저장탱크 가운데 7개가 텅 비어 평균 29%의 비축률을 보이고 있으며,곡성기지도 8개 저장탱크 중 5개가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해기지의 경우에도 5개의 저장탱크 용량은 총 110만 배럴임에도 1만1천배럴만을 확보, 1%의 비축률을 보이고 있다. 손희정 의원은 "석유비축 구입예산이 매번 삭감되고, 그나마 비축기지건설에 투자되다보니 비상시 비축률이 매우 저조하고 비축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나,이에 대해 우리는 무방비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