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은 역내 포괄적 자유무역지대 창설의 일환으로 오는 2003년 말부터 특정 제품의 관세 인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아세안은 지난 9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속개된 마라톤 회동에서 아세안 10개국이 중국의 요구를 수용해 이른바 `조기 수확' 프로그램에 따라 우선 농산물 부문에서만 관세 인하를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세안 10개국 장관과 중국의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이날 역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기본 골격을 논의한 뒤 성명서를 통해 오는 2004년 1월 1일 이전에 3년 시한의 관세 인하 프로그램을 이행키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관세 인하 프로그램에 적용될 품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이 입수한 `아세안-중국간 포괄적 경협에 관한 기본틀 합의'사본에 따르면 양측은 `조기 수확' 프로그램에 동물, 식용 육류와 내장, 생선, 낙농제품, 기타 동물제품, 살아있는 나무, 식용채소, 식용과일 및 견과류 등 모두 8개부문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서비스 무역을 `조기 수확' 프로그램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내년초 검토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FTA 체결을 위한 전반적인 협의를 내년초 시작해 2004년6월 말까지 종료키로 시한을 정했다. 일본도 아세안과 향후 10년내에 합의될 FTA 체결을 위한 기본 골격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일본의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은 이날 일본의 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태국 등 아세안과 농업 부문의 자유무역에 대해 기꺼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베트남, 부루나이, 필리핀, 싱가포르, 미안마 등이 포함돼 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 AP.AFP=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