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회복이 기대되던 일본 전자.전기업계의 경기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적인 주가하락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불안요소가 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전자.전기업계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후지쓰(富士通)는 12일 국내 통신부문 종업원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우대 희망자를 모집키로 하고 노조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후지쓰는 작년에 자연감소를 포함, 약 2만2천명을 감원했으나 감원대상은 대부분 해외사업 사업장이었다. 다만 지난 8월 반도체.통신관련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2천100명을 감원키로 한데 이어 이번에 창업때부터 핵심사업이었던 국내 통신부문의 인력 삭감에 나선 셈이다. 美 월드컴사의 파산 등 세계적인 통신업계의 불황때문이다. 이에 앞서 히타치(日立)제작소는 11일 올 9워 중간결산기의 당기순이익 전망(연결기준)을 50억엔에서 `제로'로 하향 조정했다. 히타치는 6개월전에만 해도 "(2001년의) 골이 깊었기 때문에 올해는 V회복될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올해 연간 600억엔으로 잡고 있는 당기흑자전망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앞으로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면 통신분야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가전, AV기기의 매출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돼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업계의 경영환경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애널리스트들은 V자회복도 "미국경기의 급속한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전자.전기업계의 인력삭감이 확산되면 다른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