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의 투자은행 자회사인 살로몬 스미스 바니를 새로 이끌게 된 찰스 프린스 3세(52)는 월가에서 그리 낯익은 인물이 아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를 단위사업체로 둔 국제 기업및 투자은행 부문 회장이었던 마이클 카펜터나 시티의 소비자금융대표인 로버트 윌럼스타드와 달리 경영전면에 나서지 않았었다. 지난 8일 인사에서 국제 기업및 투자은행 부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돼 내년이면 칠순이 되는 샌포드 웨일 회장의 후계자 대열에 올라서는 변신을 꾀했다. 당장 그에게 떨어진 과제는 시티를 둘러싼 각종 의혹 조사를 헤쳐나가는 일. 변호사 출신으로 시티의 법률문제를 통괄해온 그를 이례적으로 발탁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사실 프린스 3세는 웨일 회장이 내리는 주요 결정에 대부분 관여해왔다. 특히 시티가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모든 합병의 자문을 맡았고 법률문제를 해결했다. 연초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출손실문제가 생겼을때도 웨일 회장은 그를 개도국시장 영업부문으로 보내는등 시티의 궂은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맡겨왔다. 자연히 웨일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도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3월 웨일 회장의 생일 파티때 그가 사회를 본다. 프린스 3세와 웨일 회장의 인연은 1986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프린스 3세는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학에서 법학석사를 받은후 US스틸의 변호사를 지내다 1979년 소비자금융회사인 커머셜 크레디트로 옮겼다. 웨일 회장이 1986년 커머셜 크레디트의 회장이 되면서 그와 연을 맺게 됐다. 웨일 회장은 그후 프린스 3세의 도움을 얻어가면서 왕성한 합병으로 오늘의 금융제국을 이뤘다. 그는 시티 그룹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각종 협상에서 직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접근 방법을 구사,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