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9월 중 콜금리를 현 수준인 4.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 5월 콜금리를 4.0%에서 4.25%로 올린 이후 4개월째 동결하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금통위는 하지만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 국제수지 악화 등 대내외 불균형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 지속 전망 금통위는 6월 중 일시적 요인으로 둔화됐던 산업생산 증가세가 7월들어 확대되고 8월중 수출이 전월에 이어 높은 신장세를 기록한 점 등에 비춰 실물경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수출 신장 등에 힘입어 하반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7월초전망치(하반기 6.8%, 연간 6.5%) 보다 낮아지겠지만 6%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불안.경상수지 악화 예상 8월중 소비자 물가는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과 집값 오름세등으로하락세에서 큰 폭(0.7%)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 급등, 국제유가상승, 임금 오름세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파악했다. 수출은 지난달 20.4%(통관기준)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있으나 국내 경기의 꾸준한 회복, 국제 유가 상승, 서비스 수지 적자확대 등이 경상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고' 붙인 조건부 동결 금통위는 이같은 실물.금융경제 상황속에서 저금리가 부동산값 급등을 부추긴점 등을 고려, 콜금리 인상을 검토했으나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외여건과 대규모 태풍피해 등을 감안해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상승과 국제수지 악화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이례적인 `경고성 단서'를 붙여 시장상황에 따라 내달이라도 당장 콜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강력히 시사했다. 박 승 한은총재는 "부동산 만 본다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흡수해야 마땅하지만 국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했다"며 "금리 인상과 유지 요인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대책 효과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금리문제를 결정하자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