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2일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 2.8%보다 높은 3.1%로 전망했다. 송태정 연구원은 임금,환율,유가,전.월세 전망치를 기준으로 각 변수가 내년도 소비자 물가에 미칠 상승압력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총수요압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임금,부동산,유가 등 비용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내년 하반기부터 높아질 전망"이라며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상반기 2.6%에서 하반기 3.5%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임금,환율,국제유가,전.월세 가운데 임금의 물가파급효과가 가장 컸다"며 "내년도 임금상승률을 8.8%로 추정했을 때 물가는 2.8%포인트 만큼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전.월세는 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려 올해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력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내년 상반기중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에 대한 추가상승압력은 하반기 0.6%포인트, 내년 상반기 0.5%포인트, 내년 한해 평균 0.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2%포인트 정도 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예상되는 집세와 유가상승효과는 환율하락으로 대부분 상쇄될 전망"이라며 "다만 환율 하락폭이 예상보다 적거나 오히려 상승한다면 내년 상반기중 물가상승압력은 올해 하반기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 경제 둔화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변동시키면 시장에 주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