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개인에게 빌려준 대출금 가운데 이자가 연체되고 있는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말 0.63%에 불과했으나 8월말에는 두배가 넘는 1.28%로 높아졌다. 조흥은행 연체율도 0.72%에서 1.10%로 0.38%포인트(50%) 올랐고 하나은행은 0.75%에서 1.02%로 0.27%포인트(36%) 상승했다. 한미은행도 0.91%에서 1.18%로 0.27%포인트(29%) 뛰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말 현재 0.76%를 기록, 전달(0.6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연체율도 6월 1.79%에서 7월말 2%대 초반으로 크게 상승했다. 연체율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담보대출한도나 카드사용한도를 잇따라 축소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대출이나 카드 현금서비스로 '돌려막기'를 하던 사람들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연체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5백만원 이상 대출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이달 이후에는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 워크아웃제도 등도 연체율 상승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개인 워크아웃제도를 이용하면 연체금 일부를 탕감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돌려막기에 급급하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대출금 상환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