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할때 세계경제가 내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10 중앙은행 총재들은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미국이 올 세계경제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했으나 내년까지 3% 성장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는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해 말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리세션)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 경제도 '더블 딥(짧은 회복후 다시 침체)'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G10 중앙은행 총재회의 의장인 에드워드 조지 영국중앙은행(BOE)총재는 "미 경제가 현재 매우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며 회의에 참석한 누구도 '더블 딥'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증시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복속도가 느리며 앞으로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또 "일본은 일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해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 데 이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이번 경제 전망에는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쟁설이 계속 나돌 경우 세계경제 회복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