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본사를 잿더미로 날려버린 채권중개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를 포함,일부 금융회사가 1년 만에 기적적으로 회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 직원을 잃다시피한 피해를 딛고 일어선 이들은 캔터 피츠제럴드와 키페 부루예트 앤드 우즈,프레드 알거 매니지먼트,샌들러 오닐 앤드 파트너스 등 4개사.피해 규모와 회복 수준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테러의 아픔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9·11 1주년을 맞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당시 9백60명의 직원 중 6백58명을 잃었다. 회사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력 손실이 컸던 이 회사는 망자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인터넷채권중개회사 E스피드의 업무를 더욱 강화,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희생된 직원 가족들에게 수익의 25%를 기부했고 앞으로 5년간 이같은 기부를 계속하기로 했다. 자산관리회사인 프레드 알거 매니지먼트도 세계무역센터 직원 45명 중 35명을 잃었다. 창업자 프레드 알거는 회사를 이끌던 동생 데이비드의 죽음을 애도할 겨를도 없이 다시 회사로 나와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퇴직했던 7명의 직원들도 이 대열에 동참,회생에 성공했다. 소형 투자은행인 키페 부류예트도 코네티컷주 하트포트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지점들을 활용,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