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시판되는 대표적인 경차인 기아 비스토, 대우 마티즈Ⅱ, 현대 아토스 가운데 기아 비스토가 안전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10일 건설교통부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의뢰해 배기량 800cc이하의 경형 승용차 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비스토는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의 충돌시 중상 가능성이 각각 별(★) 4개와 3개로 가장 높은 안전도를 나타냈다. 5단계로 구분된 안전등급은 별 5개가 복합상해 가능성이 10% 이하로 가장 안전하고 별 하나는 두개골 골절과 6-24시간의 의식불명 또는 갈비뼈 양쪽 3개 이상 골절의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46% 이상을 의미한다. 아토스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각각 별 3개를 받았고 마티즈Ⅱ는 각각 별 1개를 받았다. 이번 시험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시판하는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실시, 기아 비스토와 현대 아토스의 경우 운전석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을 시험했으나 대우 마티즈Ⅱ는 에이백이 장착되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특히 대우 마티즈Ⅱ의 경우 운전석 에어백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시 안전장치의 하나인 프리텐션(안전벨트 되감기장치)이 기본 사양으로 설치돼 있지 않아 다른 차량에 비해 운전석 및 조수석 탑승자의 중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중상이상 복합상해 가능성을 나타내는 인체상해 등급(별 숫자)을 수치로 표현해보면 비스토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이 각각 17%와 24%, 아토스는 23%와 29%, 마티즈Ⅱ는 63%와 68%로 각각 나타났다. 충돌시 탑승자가 밖으로 튕겨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한 `충돌시 문열림 여부' 시험에서는 3개 차종 모두 문이 열리는 차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충돌 뒤연료누출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충돌직후 탑승자가 스스로 밖으로 나오거나 외부에서 쉽게 구조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하는 충돌뒤 문열림 용이성 부문에는 3개 차량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시험은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을 시속 56㎞로 정면 충돌시켰을 때의 안전도를 측정한 것이다. 한편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내년 부터 경차에도 에어백 장착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올 10월부터 기본형에도 에어백을 장착할 계획"이라면서 "충돌평가가 7월에 실시됐기 때문에 동일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실시돼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