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혁신역량은 미국의 72% 수준으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낫지만 대만에 비해서는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은 `혁신역량과 산업발전'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우리나라의혁신역량이 미국을 100%로 봤을 때 72.2%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97년에 72.4% 이후 99년에 68.4%로 다소 악화됐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있지만 95년의 84.3%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2000년 기준으로 조사대상인 11개국 가운데 한국은 미국(100%), 캐나다(96.6%),영국(94.1%), 독일(83.2%), 프랑스(81.9%), 대만(79.8%) 등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본(66.2%)과 중국(59.0%)에 비해서는 앞섰다. 혁신역량은 ▲국내외 시장규모와 경쟁조건, 자본.노동시장의 혁신요소, 규제환경 등 혁신여건 ▲공공.민간 연구개발, 인적자본, 정보통신인프라, 특허 등 혁신자원 ▲여건과 자원을 연계한 혁신연계시스템 등 3개 요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요소별로는 혁신여건 면에서는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교육지출, 기업내 훈련, 과학기술논문 발표 등 혁신여건이 부진하고 전력적 제휴와 기업간 협력,산.학 연계 등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비슷한 수준의 혁신역량을 갖춘 일본 등에 비해 경제적 성과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어 혁신활동과 역량제고를 위한 정책이 보다 성과지향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