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제 밀(小麥)과 옥수수 가격은 기상악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근 5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물 밀가격은 전날에 비해 부셸 당 12센트(2.9%) 오른 4.22달러에 장을 마쳐 6일째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97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또 캔자스시티와 미니애폴리스 곡물 거래소에서도 밀 선물 가격은 6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 곡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봄밀 선물 가격은 올들어 70%나 상승했다. 이처럼 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폭우로 밀 주산지인 미국 북부 대평원과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수확이 3주간 지체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올 들어 46%나 상승한 밀 가격은 호주와 북미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었던 지난 91년 이후 가장 높은 연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밀 가격상승으로 카길 등 밀가루 제조업체의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BOT에서 거래되는 12월물 옥수수 가격도 전장보다 부셸당 6센트(2.1%) 상승한 2.8925달러에 끝나 지난 9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옥수수가격은 지난 5월 1일 이후 미국 25개주에 걸쳐 가뭄이 확산되면서 무려 42%나 오른 상태다. 시장관계자들은 네브래스카에서 오하이오까지 걸쳐있는 미 중서부 옥수수 지대에 지난주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지난 4개월간 가뭄으로 타격을 입었던 옥수수 작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