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가 생활용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미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인들이 레저 생활때 무전기를 많이 사용했다. 한국에서도 레저 붐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무전기 사용빈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헤드라인정보통신(대표 이상호)은 무전기 제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무전기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한다. 무전기에 관한한 '신시장'인 한국에서도 '토커스'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호 대표는 "무전기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판매 루트를 튼튼하게 구축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무전기 제조업체들의 성장성이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 전선에서 경쟁력을 쌓은 다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무전기 제조회사들이 적지 않다. 헤드라인정보통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탄탄한 고정 거래처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미국내 무선통신기 전문회사인 코브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브라는 무전기, 위성항법장치(GPS) 관련장비, 속도위반계측기 등을 취급하는 회사다. 무선기 제품에 관한한 미국내 판매물량 1,2위를 다투는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헤드라인정보통신은 또 다른 미국 거래처로 미드랜드와 래디오색을 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CTE가 헤드라인정보통신으로부터 무전기를 공급받는다. 헤드라인정보통신은 해외거래처와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성공, 매출액의 95% 이상을 수출로 올린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1백87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3백억원이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백22억원이었다"며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볍게 3백억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생산기획팀장은 "생산이 뒤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정보통신은 지난 1998년 여름에 설립된 벤처기업이지만 사옥과 최신식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대지 1천5백평, 건평 6백평규모의 공장을 확보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7층짜리 신동빌딩이 헤드라인정보통신 사옥이다. 이 대표는 "무전기 수출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분야"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무전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헤드라인정보통신은 자기 브랜드인 '토커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수출 전선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이용하면 가격 및 품질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정보통신의 이 대표는 대학 졸업후 우연찮게 무전기 회사에 취직, 해외 영업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 몸 담았던 회사가 자금 문제로 흔들리자 이 대표는 해외 영업 경험을 자산으로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품만 만들면 구매해줄 해외 바이어는 많다고 판단해 헤드라인정보통신을 세웠고 '대박'이 터졌다. 이 회사는 여세를 몰아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무전기 아이템으로 해외 수출 시장에서 '강자'로 성장한 헤드라인정보통신이 한국에서도 위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02)3273-6888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