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담배에 이어 햄버거 소송이 검토중인 가운데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체인업체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환경단체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독(毒)성 교육 및 연구협회(CERT)'는 5일 맥도널드와 버커킹은 시판되고 있는 자사의 '프렌치 프라이'에 암 유발 화학물질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며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장을 제기했다. CERT는 소장에서 "양사는 제조업체로 하여금 위험한 화학물질의 포함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경고토록 규정한 캘리포니아 주민 제안 65호 규정을 어겼다"며 "지방질녹말 음식을 고온에서 요리할 경우 플라스틱과 접착제 원료로 사용되는 '아크릴아미드'라는 암유발 의심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프라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음료수에 대해 허용한 수치보다 100배가량 더 많은 아크릴아미드가 포함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CERT는 이와 함께 재판부에 외식업체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판매하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아크릴아미드'의 유해성을 명확하게 경고토록 규정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캘리포니아 주민 제안 65호 위반시 하루 2천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맥도널드의 오우크 브룩 대변인은 이번 소송과 관련, "현재로선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버커킹도 구체적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맥도널드는 앞서 고지방 성분 함유 제품에 대한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프라이를 요리할 때 사용되는 유해 기름 사용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중순께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온 미국의 대표적 변호사들중 한 명인 존 밴자프가 식품 관련 비만으로 인한 사망에 패스트푸드업계가 최소한 부분적 책임이 있음을 주장하는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