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은 국가가 지정한 원자력 안전의 날.71년 경남 양산 고리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착공한 이후 30여년간 국내 원자력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가동중인 원전만 해도 17기(고리 4개호기,월성 4개호기,영광 5개호기,울진4개호기)에 이르고 전체 전력 생산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지금까지 국내 원자력 산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발전해온 배경에는 확고한 안전성의 확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에서 원전 균열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가끔씩 들려오고 있지만 원전 안전에 대한 국가 인프라시스템은 하루 24시간 빈틈없이 가동되고 있다. ◆원전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초기 고리 1호기의 용량은 전기 5백87메가와트(MWe)급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가동을 시작한 월성 4호기나 울진 4호기,영광 5호기의 경우 원전의 용량은 전기 1천메가와트(MWe)에 달하고 있다. 초기에 비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원전 이용률도 8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와 세계 6위의 원전가동률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다. 원전이 불시에 정지하는 사례도 거의 없어져 연간 호기당 1회 미만의 우수한 실적을 유지해오고 있다. 원자력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을 이용하는 국내 기관은 1천6백50여개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암환자 방사선 치료 이용률 등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다. ◆원전은 안전한가=원자력 발전은 방사성 물질을 다루고 있고 핵폭탄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있기 때문에 그 어느 산업보다 안전성을 강조한다. 안전 변수에는 원자로 온도와 압력 수위 등 2백여개가 포함된다. 가동중인 원전에서 가끔 일어나는 균열 현상은 원자로가 수축하거나 얼고 녹는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 따라서 구조물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 그러나 이같은 균열도 방치할 경우 철근부식 등으로 내구 연한의 단축 등 장기적으로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자로가 결함으로 인해 일시 정지하는 경우는 30년 동안 총 4백건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고리 1호기가 2백24건에 달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리 1호기는 첫 전력공급 시기 이후 13년 뒤인 91∼92년도에 원자로 정지가 빈발했으나 그후 대대적인 보수를 통해 지금은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전 정지의 원인은 기계 결함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전기결함,계측 및 제어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원전 안전을 위한 대책은=정부는 방사선 비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 차원에서 방재활동을 총괄하는 중앙통제상황실을 과천 종합청사 안에 마련해 놓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실에는 과학기술부와 행정자치부 국방부 산업자원부 등 10개 중앙부처가 참여하는 중앙방사능대책본부가 꾸려진다. 이 본부는 신속한 주민보호를 위한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가동기간이 오래된 원전에 대해서는 설비 노후화에 대비,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주기적 안전성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주기안전성평가 지침서를 개발,올해부터 시행한다. 정부는 국내외 원전의 운전경험과 각종 규제경험을 분석하고 이를 안전성 향상 조치에 반영하기 위해 2000년 말에 운전경험 반영체제 운영(안)을 수립했으며 2003년까지 국내 원전에 시범 적용한 뒤 2004년부터 제도적으로 시행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의 하나로 사고 고장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완료했다. 과학기술부는 또 환경방사선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국 17개 지점의 환경방사선 감시 포스트를 2004년까지 30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환경방사선 수치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