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의 증시는 4일 9.11 테러사태 1주년을 앞두고 주가 대폭락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듯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일본의 증시가 7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일본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등 전세계 투자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 붙고 있다. 일본 닛케이 주가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로 출발해 전날보다 141.95엔(1.54%) 하락한 9,075.09엔을 기록하며 또 다시 19년 만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증시 폭락세의 원인으로는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이어진 투자자들의 매도물량 출현과 대기업들을 둘러싼 각종 악재,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 등을 꼽을수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전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일본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도 세계 증시 동반 급락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에 비해 53.91포인트(1.18%) 떨어진 4,534.15를 기록했다. 대만 증시는 D램 업체들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나흘 연속 내림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며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4,506.60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증시는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현재 전날에 비해 13,330포인트(3.10%)나 폭락한 416,688을 기록하고 있으며 태국 증시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항성지수는 장 후반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에 비해 28.04포인트(0.29%) 오른 9,818.2를 기록했으며 필리핀 증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앞서 노동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가 4.10% 하락하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88%나 내리는 폭락세를 보였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