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각(死角)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까지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국세,지방세,보증료,등록금,아파트 관리비 등도 이제는 신용카드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세금도 카드로 낸다=이르면 올해말부터 신용카드로 국세를 납부할 수 있다. 4일 국세청 관계자는 "납세자들이 소득세와 법인세 상속세 증여세 등 국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삼성카드측이 가맹점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이를 제안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도 내달부터 현금으로 받아왔던 보증료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게 한다. 서울시도 광역시 이상의 지자체중 처음으로 LG카드와 삼성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지방세 카드납부 서비스를 실시한다. 세금 뿐 아니라 대학등록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연세대 숙명여대 등 전국 80여개 대학은 올 2학기부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받고 있다. 이밖에 아파트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아파트단지도 늘고 있다. 카드사들은 향후 부동산중개시장,학습지 시장,장례시장(화장 납골당 비용)등에서도 카드결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사각지대 사라진 이유=이제까지 정부가 각종 세금을 신용카드로 받지 않았던 이유는 가맹점수수료 때문이었다. 카드로 각종 세금을 납부받을 경우 정부는 카드사에 사용액(세금 납부액)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맹점수수료로 지급해야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조건으로 카드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밑지는 장사'에 나서는 이유는 내년 말까지 대출서비스(현금서비스+카드론)와 신용판매(일시불+할부)의 비율을 1대1로 맞추라는 정부의 지침이 계기가 됐다. '돈벌이가 되는' 현금서비스 영업을 줄이기보다는 신용판매액을 늘려 지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카드사의 영업전략인 셈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