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리비아에 베르나 2만6천대를 수출한다. 이는 단일 수주건으로는 국내 자동차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4일 리비아 정부에서 발주한 베르나(수출명 엑센트) 2만6천3백73대를 수주해 이날 울산항에서 5천대를 첫 선적했다고 발표했다. 베르나 수출 가격이 8백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액수로는 2천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수주 물량을 4일부터 분할 선적해 올해 안에 전량 공급을 마칠 예정이다. 배종덕 현대차 아시아중동지역본부장은 "이번 수주전에는 세계 유수의 승용차 메이커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지만 베르나가 품질 성능 가격 등에서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최종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4∼6월에도 리비아에 장애인용 베르나 6천9백대를 수출하는 등 리비아 정부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품질 향상이 이뤄짐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특히 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리비아로의 총 수출 규모가 3만3천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애프터 서비스망을 강화해 수출 물량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