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중동사태 악화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으나 지금의 경제발전 속도로 볼 때 그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그같은 배경 때문에 중국은 중동의 산유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중동상황 악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원유수입원을 다변화하고 중국내 유전을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의 발전과 자동차판매의 증가세 속에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들처럼 중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미 의회의 미-중 안보검토위원회 보고서는 중국이 수입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란, 이라크, 수단 등 미국이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로 지목하고 있는 산유국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테러지원국가들과 유착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원유수입 문제를 꼽았다. 중국의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 상승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내용이었다. 중국은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주력하고 수입선을 호주나 시베리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자체의 에너지공급량은 서부 신장 지역의 에너지자원을 활용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며 중동산 원유수입 증가율을 둔화시킬 수는 있어도 여전히 중동산 원유에 에너지수요의 상당부분을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들여오는 원유의 60%는 중동 산유국들이 공급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