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 침체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계 헤지펀드의 쇠퇴가 확연하다고 싱가포르의 비즈니스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세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6천명으로 이들의 투자운용 규모는 6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난 2년간 투자규모가 두배가량 성장한 헤지펀드 업계는 현재 공고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헤지펀드가 지난 1999년부터 2001년에 걸친 증시 랠리와 활발한 인수합병을 토대로 고수익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초고속 성장을 했지만 최근 들어 세계 경제 침체로 인수합병 시장이 대거 위축된 데다 증시의 거품이 대거 빠졌다는 것이다. 또 수익률이 악화로 투자자금이 같이 감소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도 악화되는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 헤지펀드 가운데 유럽계 헤지펀드는 쇠퇴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연내에 유럽계 헤지펀드 중 최대 24개까지 폐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즈니스타임스는 지적했다. 앞서 올해 들어 폐쇄 결정을 내린 유럽계 헤지펀드는 폴라리스 프라임 유로 테크 펀드, 주피터 카머 헤지펀드, 베이야드 파트너스 롱/숏 유럽피언 이쿼티 펀드 등 8개다. 일례로 영국 보험사인 CGNU는 지난 6월 몰리 펀드 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 출범시켰으나 증시 폭락을 거치면서 불과 2개월만에 소매부문 중심의 헤지펀드로 펀드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