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 서부 지역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내수 부진 등으로 지난 94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다우존스가 2일 보도했다. 독일의 유력 민간경제연구소인 Ifo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천9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서독지역 명목 설비투자 조사 결과 2% 증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 비율면에서도 건물 및 장비 투자 축소 계획을 밝힌 비율은 35%인 반면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시사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설비투자 축소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업원 1천명 이상의 기업들은 소폭이지만 설비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응답했다. 지역별로 서독지역과 달리 동독지역 소재 제조업체들은 설비 투자를 4%가량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동서독에 걸친 설비투자 규모는 전반적으로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 투자 위축은 이미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 경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독일은 지난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호조에도 불구하고 GDP성장률이 플러스 0.6%에 그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올해 GDP성장률을 0.75%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