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과 내수.설비투자 감소로 4.4분기에는 그간 지속돼온 경기 호조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2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1로 경기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종합 BSI가 2.4분기 133을 정점으로 2분기 연속 하락한 데다 그 폭도 점차 커지는 추세를 보여 경기 호조세가 다소 꺾이고 있음을 반영했다. BSI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그보다 높으면 경기호조를 점치는 사람이 더많고, 그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4.4분기에 경기 호전(전분기 대비)을 점친 업체(32.4%)가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21.6%)보다 많았으나 3.4분기 같은 조사(호전 예상 40.0%, 악화 예상 15.4%) 때보다는 호전예상 업체가 크게 줄었다. 상의는 세계경제 침체, 환율 하락,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회복 지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6월 이후의 내수.설비투자 하락세가 겹쳐 BSI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상의 BSI 전망지수는 작년 2.4분기에 100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가 올해 2.4분기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정점을 지난후 2분기 연속으로하락세를 보였다. 세부항목별 BSI는 내수(112)와 수출(104) 모두 호조지만 상승세는 전분기(내수121, 수출 114)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심리와 설비투자 위축으로 내수가 경제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수출도 대외불안요인 증가와 원화 절상 등으로 부진이 예상되면서 생산량(115)과 설비가동률(114)의 상승세도 전분기(각각 126, 125)에 비해 둔화됐다. 이밖에 자금사정(94), 원재료 가격(69), 재고(94), 경상이익 BSI(93) 등은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자.반도체(131), 컴퓨터.사무기기(125), 자동차(115), 기계(114),섬유(106) 업종은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펄프.종이(92),조선(94), 고무.프라스틱(99) 업종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5)이 중소기업(110)보다 상대적으로 더 경기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의 경우 내수(118)를 바탕으로 경상이익(105)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은 경상이익(91)이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봤고 자금사정도 대기업(102)은 호전될 것으로, 중소기업(93)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