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5년째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내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IMF 자카르타 지부 고위 간부인 데이비드 넬러는 29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제개혁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줄 경우 2003년 말 IMF 지원의 개혁 프로그램에서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도네시아에 대한 IMF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해 인도네시아가 IMF의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관리체제 졸업 가능성 발언은 내년 말 경제개혁 프로그램 종료 이후 인도네시아가 IMF의 지원을 유지해야할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IMF 내부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외국계 은행들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기존의 거시경제지표를 유지할 수 있다면 IMF의 강력한 지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인도네시아 지원 프로그램은 당초 금년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금년과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파리클럽 회원국들의 외채 상환 유예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4월 시한을 1년 연장했다. IMF는 지난 98년 이후 인도네시아의 경제 위기 상황이 극복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재정 지원을 해왔으나 IMF가 제시한 개혁 프로그램이 경제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비난이 최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