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들이 9.11 테러사태 이후 대미국 수입을 줄이고 있어 미국산 대체상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OTRA는 '9.11 테러이후 중동국가의 대미 교역변화 및 우리제품 진출방안'이라는 자료를 통해 중동에서 번지고 있는 미국상품 불매운동 영향을 틈타 정보기술(IT), 기계류 등 미국이 우위를 누렸던 품목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작년 중동지역 주요 10개국의 대미 수입액은 161억달러로 전체 수입의 10%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5월까지 54억달러에 8.5%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또 10개국 가운데 대미 수입이 증가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등 2개국에 불과하고 나머지 8개국은 수입액이 감소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레바논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미수입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유럽이나 아시아산 제품의 수입은 늘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1-4월중 대프랑스 수입이 12% 증가했으며 영국,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입도 늘어난 상태다. KOTRA는 우리나라의 대중동 수출이 7월말 현재 41억8천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0.9% 증가에 그쳤지만 해양구조물, 중장비, 컴퓨터, 기계류 및 부품 등 수출은 크게늘어나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미국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KOTRA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소비재에서 시작돼 기계류나 내구제품으로 불길이 옮아간 상태"라며 "이러한 기회와 월드컵 이후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 중동의 고급기술 제품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미국의 우위품목 중에 우리나라의 진출확대가 가능한 품목으로 불도저 및 로우더, 컴퓨터, 합성수지, 진공청소기, 의료기기, 광섬유케이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마그네틱테이프, 도난경보기, 벨사이렌, 타이어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