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도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실적이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올 1.4분기 중국, 대만 등 아시아 5개 경쟁국과 미국, 영국 등 세계 5대 선진국의 FDI 동향을 집계한 결과 작년에 이어 올들어서도 FDI 유치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 덕분에 올 1.4분기 105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0% 증가했지만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등 여타 국가는 작년대비 48-84%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도 FDI 유치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42-78%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프랑스는 4.0% 증가했지만 지난해 28.1% 성장세에는 크게 못미쳤다. KOTRA는 이처럼 주요국의 FDI 유치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 증액투자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제적 인수.합병(M&A)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적인 M&A는 2천253건, 2천91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3.5%, 4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KOTRA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FDI 침체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도 상반기까지 48억달러로 작년보다 29.4% 증가했지만 하반기부터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