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타임워너가 지난 주 AT&T 컴캐스트와 맺은 초고속 광대역망이용 협정이 케이블 TV 업계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이 2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양사의 제휴를 케이블 TV의 존재를 부각시킨 1975년의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 간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 중계 방송에 비유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막 탄생한 케이블 네트워크인 HBO는 세기의 대결을 위성기술을 이용, 케이블 TV 운영자들에게 생중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케이블을 지역 방송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수단 정도로 여겼던 시청자들은 케이블 TV 운영자들이 독자 프로그램을 어느 곳이나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 후 HBO, ESPN,CNN 같은 케이블 TV가 본격 성장해 70년대와 80년대 수 백 만명의 가구를 케이블 TV앞으로 끌어들이며 호황을 구가했다. HBO를 소유하고 있는 AOL 타임 워너 중역들은 이제 아메리카 온라인이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간 케이블 업체의 회선을 탐내온 이 회사 중역들은 AT&T 컴캐스트 케이블 회선에 인터넷 서비스를 실으려면 아메리카 온라인을 패키지로 제공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런 제휴 방식은 아메리카 온라인 사업 모델의 대대적 수정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AT&T 컴캐스트 케이블 회선을 통해 아메리카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AT&T 컴캐스트로부터만 요금 청구서를 받는다. 대신 앞으로 아메리카 온라인서비스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 AT&T는 대금의 일정 부분을 받게된다. 즉 AOL 타임 워너와 AT&T 컴캐스트 간 제휴가 AOL측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인가는 아메리카 온라인이 현재 케이블 TV에서 각광을 받는 '섹스 엔드 시티'나 '소프라노'와 같은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제휴로 아메리카 온라인 초고속망 가입자 당 38달러를 받게되는 AT&T 컴캐스트는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몇년간 다른 케이블 업체들이 AT&T 컴캐스트의 선례를 따라 아메리카 온라인측과 유사한 협정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