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 석유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무서운 기세로 확대되고 있다. 25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휘발유, 실내등유, 경유, 벙커-C유 등4개 유종의 외국 제품 시장점유율은 13.5%로 파악됐다. 4개 유종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석유제품 수입자유화 조치 이듬해인 98년 0.05%에서 99년 1.0%, 2000년 2.3%, 작년 4.2%로 비교적 완만하게 증가해오다 지난 3월 7.2%, 5월 10.1%, 7월 13.5%로 올들어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종별로는 휘발유의 경우 98년 0.01%에서 99년 0.6%, 2000년 1.2%, 작년 6.0%,지난 7월 7.1%로 외국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졌으며 경유도 98년 0.11%, 99년 0.6%, 2000년 1.9%, 작년 5.5%에서 지난 7월에는 17.9%로 확대됐다. 계절에 따라 수요 차이가 큰 실내등유는 98년 0.03%에서 작년 5.8%로, 벙커-C유는 98년 0%에서 작년 1.3%로 늘었다. 4개 유종의 수입량도 98년에는 10만5천배럴(1배럴=158.9ℓ)에 불과했으나 99년242만4천배럴, 2000년 608만8천배럴, 작년 1천238만배럴로 급증했다. 이처럼 외국 석유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외 현물시장에 쏟아져 나온 물량이 수입사를 통해 국내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한 물량이 덤핑가격으로 국내로 역수입돼 팔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