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부실금융기관 대주주들에게 책임을 물어 조성한 자금으로 대우담보 전환사채(CP) 인수로 손실을 본 금융기관을 비밀리에 지원했다고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23일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감위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과거부실 금융기관을 운영했던 한솔금고, 한화증권, 신한은행,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등으로부터 연리 6.16-7%인 한국증권금융회사의 회사채를 0.04-2%의 저리로 매입케 해7천185억원을 조성했다"면서 "이중 4천30억원이 대우담보 CP로 매각손실을 본 32개금융회사의 채권을 시가보다 높게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책임을 부담시키는 차원에서 조성한 자금을대우담보 CP 손실보전에 활용함으로써 공적자금 회수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