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일류 대학과 제휴,MBA(경영학석사)과정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인사관리체제를 구축한다. 해외주재원을 장기 근무자및 본사순환 근무자로 이원화시켜 지역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인사총괄 본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3일 "국내 본사 중심,내국인 위주의 채용및 인력배치로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인사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지역별 인재 육성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옥스포드대학,동남아지역은 싱가포르 국립대,중국은 베이징(北京)대와 제휴했으며 미국에서도 현재 제휴대학을 물색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각 대학에서 운영중인 MBA과정을 압축,근무실적이 우수한 현지채용인에게 이를 이수토록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에서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북대와 공동으로 석사(1+1)및 박사과정(2+2)을 개설,운영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4개 지역총괄본부에 직원채용및 배치권을 넘기는 등 글로벌 인사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본사에서 파견된 해외주재원의 경우도 언어능력및 직무별 능력을 감안,장기근무가 가능한 지역전문가를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59개 해외법인의 인력 운영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GHR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자재구매분야의 SCM(공급망관리)처럼 효율적 인사운영을 목표로 한 것으로 "인재의 적시적소 배치를 위한 기본 데이타를 제공하게 된다"고 인사팀 관계자는 말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는 외국에 해외인력총괄본부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다국적기업은 인사본부를 두 곳 이상에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삼성 역시 국내 본사 중심의 인력운영만 고집하면 오히려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