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론, 월드컴 등과의 거래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감독당국으로 부터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국제금융기업 시티그룹이 최근 내부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당국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시티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최근 영업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설치한데 이어 내부개혁에 본격 착수했다며 시티그룹은이를 통해 조사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이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위원회는 특히 특정고객과의 거래 여부 등 주요 영업현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등 전반적인 개혁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과 검찰은 엔론등 유력기업들이 연루된 일련의 스캔들과 관련, 금융권이 현재 활용하고 있는 제반절차들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의 한 대변인은 "우리가 지난 수개월간 이룩한 상당수의 실질적 개혁조치들은 보다 높은 기준을 마련, 채택하는데 있어 선두주자가 되려는 회사측의 공약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그간의 개혁작업을 긍정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티그룹 수뇌부가 구성한 실무위 인선이 담당관리들과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지만 월스트리트의 관측통들은 시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UBS 워버그 금융 분석가 다이앤 글로스먼은 "여신과 리스크 관리절차 등 다양한업무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의회 조사단은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은행 관계자들이 엔론으로 하여금복잡한 금융거래를 통해 부채규모를 은폐하도록 하는데 일조했다며 이들 금융기관에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시티그룹과 JP모건 관계자들은 검찰과 감독당국의 강도높은 조사에도 불구, 엔론과의 거래에서 어떠한 잘못도 없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