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가 소폭의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주로 비경상소득 등 비근로소득에 힘입은 것이어서 이같은 개선이 추세적인지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분기중 도시근로자 소득 5분위계수(하위 20% 소득대비 상위 20% 소득의 배율)는 5.02로지난 98년 이후 2.4분기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설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평균소득이 높아지고 소득격차가 커지는 지난 1.4분기의 이 비율은 5.40이었다. 소득격차 축소의 주된 요인은 비경상소득의 격차 축소에 힘입은 것으로 2.4분기중 1분위(하위 20%)의 비경상소득은 2001년 2.4분기에 비해 3.9% 늘어난 반면 5분위(상위 20%)의 비경상소득은 같은 기간 4%가량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상여금 감소 등으로 1.4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9.6% 늘어난 271만4천원(근로소득 230만5천원)이었다. 소득구성중 도시근로자가계의 주소득원인 가구주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8.8%로 전체 소득증가율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인 반면 배우자 근로소득(13.1%), 부업, 이전소득 등 기타소득(19.1%) 등이 소득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평균지출은 208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6%만 늘어나는 등 가계흑자율이 26.1%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0%포인트나 상승, 가계흑자폭이 늘어나고 소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비지출항목 가운데는 보건의료비지출(23.0%)이 가장 많이 늘어 주거비(-2.5%),통신비(18.5%), 교육비(5.9%)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비소비지출중에서도 조세(-17.2%),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8.4%)보다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지출(12.9%)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50대가 작년 동기대비 9% 늘어난 월 298만2천원의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데 비해 지출증가율은 2.8%에 그쳤고 20대와 30대는 각각 19.7%, 11.7%인 소득증가율보다 높은 20.3%, 12.2%의 소비증가율을 기록, 소득보다 소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