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앰코테크놀로지와 동부그룹이 지난달 합의한 아남반도체의 지분 매각이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의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 협상의 지체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반도체의 제2대 주주인 앰코 테크놀로지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동부그룹, 아남반도체가 최근 발표됐던 반도체 기술이전, 제조, 구매와 관련한 의향서(LOI)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앰코측은 동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의향서 실행은 동부그룹에 아남반도체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제시됐었기 때문에 만일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지분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앰코측 관계자는 "TI와 동부그룹, 아남반도체가 기술이전 등에 관한 타결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지난달 합의대로 지분을 매각하지 못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지난달 앰코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남반도체의 지분 가운데 2천만주(1억8천650만달러)를 동부그룹에 매각하는 한편 파운드리 사업에서 벗어나 관련 기술을 동부측에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당초 이 거래가 완료될 경우 동부는 아남반도체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아남반도체의 최대 고객인 TI와도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앞서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동부측이 이달말 TI와 연 3억-5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앰코측의 발표로 앰코와 동부그룹간의 지분거래가 미궁으로 빠져들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